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현장이 보이는 곳에서 915 기후파업을 진행한 후, 석탄발전소 공사 현장 입구로 행진했습니다. 행진 후 915 기후파업을 마무리하는 발언입니다.

[마무리 발언 전문]
우리는 막연히 좋은 세상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안전할 방법을 바랍니다.
좋다고 이것저것 다 요구하기에는 시간도 여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했고 오늘 삼척에 왔습니다. 가장 확실한 저 삼척 블루파워, 우리나라의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될 예정인 저 발전소 하나를 막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문제도 아니고 발전소 하나 사라진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러나 석탄발전소가 사라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건 분명합니다.
따지고 보면 삼척에 온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 왔다고 해서 무언가 변할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닙니다. 모든 기후파업이 그랬습니다. 변화를 바라지만 변화가 생기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모순적이지만 낙관론을 펼칠 수는 없었습니다. 활동가라는 이름을 달고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한 지가 벌써 3년인데 그동안 우리는 기후위기를 조금도 막지 못했으니까요. 우리의 행동이 의미 있었다고 뿌듯해하고 넘어가기에는 해결된 게 없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1.5도를 넘기기 위해 착실히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전 세계에 역행하듯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매년 강해지는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쓸려 나가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고자 용산에 모였던 작년 9월 23일 이후로도 기후위기는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수직적 권력관계 안에서 거대한 권력집단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힘은 너무 작고 그 수도 쉽사리 커지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방향이 아니라면 속도는 의미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기후파업을 거치며 기후위기의 해결이 아니라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사회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온실가스를 직접적으로 줄이며 기후위기의 시대에 적응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의 구체적인 상을 고민하고 막연한 사회적 안전망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모든 것이 명쾌하진 않아도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발전소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었고 공공의 재생에너지와 공공성 강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세상은 변화할 겁니다. 단지 의미 있었다고 박수치고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자기만족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남았기 때문에.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변화를 실체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해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매끄럽지 못하고 어딘가 엉성하지만 늘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동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이 현실성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당신들의 현실은 무엇인가요? 기후위기 앞에서 타협으로 이루어진 대응이 당신의 현실인가요? 우리는 어려워도 급격한 변화를 향할 것입니다. 기후재난으로 맞이할 미래보다는 훨씬 더 현실성이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화석연료 시대를 졸업하고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현장이 보이는 곳에서 915 기후파업을 진행한 후, 석탄발전소 공사 현장 입구로 행진했습니다. 행진 후 915 기후파업을 마무리하는 발언입니다.
[마무리 발언 전문]
우리는 막연히 좋은 세상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안전할 방법을 바랍니다.
좋다고 이것저것 다 요구하기에는 시간도 여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했고 오늘 삼척에 왔습니다. 가장 확실한 저 삼척 블루파워, 우리나라의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될 예정인 저 발전소 하나를 막기 위해 여기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문제도 아니고 발전소 하나 사라진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그러나 석탄발전소가 사라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건 분명합니다.
따지고 보면 삼척에 온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 왔다고 해서 무언가 변할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닙니다. 모든 기후파업이 그랬습니다. 변화를 바라지만 변화가 생기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모순적이지만 낙관론을 펼칠 수는 없었습니다. 활동가라는 이름을 달고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한 지가 벌써 3년인데 그동안 우리는 기후위기를 조금도 막지 못했으니까요. 우리의 행동이 의미 있었다고 뿌듯해하고 넘어가기에는 해결된 게 없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1.5도를 넘기기 위해 착실히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전 세계에 역행하듯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매년 강해지는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쓸려 나가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보고자 용산에 모였던 작년 9월 23일 이후로도 기후위기는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수직적 권력관계 안에서 거대한 권력집단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힘은 너무 작고 그 수도 쉽사리 커지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방향이 아니라면 속도는 의미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기후파업을 거치며 기후위기의 해결이 아니라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사회를 외치게 되었습니다. 온실가스를 직접적으로 줄이며 기후위기의 시대에 적응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의 구체적인 상을 고민하고 막연한 사회적 안전망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모든 것이 명쾌하진 않아도 우리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발전소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었고 공공의 재생에너지와 공공성 강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세상은 변화할 겁니다. 단지 의미 있었다고 박수치고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자기만족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남았기 때문에.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변화를 실체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해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매끄럽지 못하고 어딘가 엉성하지만 늘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동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이 현실성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당신들의 현실은 무엇인가요? 기후위기 앞에서 타협으로 이루어진 대응이 당신의 현실인가요? 우리는 어려워도 급격한 변화를 향할 것입니다. 기후재난으로 맞이할 미래보다는 훨씬 더 현실성이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화석연료 시대를 졸업하고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