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서울에 사는 19살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제 밥상이 온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적습니다. 세상에서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남들이 싫어하는 급식도 저는 언제나 남김없이 먹을 정도로 좋아요. 특히 밥을 먹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할아버지의 오이지와 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식량 위기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소하고 쫀득한 쌀은 이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요. 이것이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히 오지 않을 위험과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압니다. 재난은 예고가 없으며 밭의 농작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주지 않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오이는 저번 홍수 때 쓸려 내려가 사라졌습니다. 경제적 피해보다 슬픈 건 할아버지의 1년 노고가 전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슬픔은 다음 농사를 어렵게 만듭니다. 몇 년째 반복되니 할아버지는 이제 농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십니다.
이제 제 밥상에는 고기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홍수가 조금이라도 적어지길 바라는 소망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이것으로 기후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 할아버지의 오이지를 씹으며 여름을 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제 밥상이, 할아버지의 오이가 내년 여름을 무사히 나길 바랍니다. 모두가 맛있는 밥을 먹도록 현명한 판결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서울에 사는 19살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제 밥상이 온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적습니다. 세상에서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남들이 싫어하는 급식도 저는 언제나 남김없이 먹을 정도로 좋아요. 특히 밥을 먹을 때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할아버지의 오이지와 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식량 위기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소하고 쫀득한 쌀은 이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요. 이것이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히 오지 않을 위험과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압니다. 재난은 예고가 없으며 밭의 농작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 주지 않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오이는 저번 홍수 때 쓸려 내려가 사라졌습니다. 경제적 피해보다 슬픈 건 할아버지의 1년 노고가 전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슬픔은 다음 농사를 어렵게 만듭니다. 몇 년째 반복되니 할아버지는 이제 농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십니다.
이제 제 밥상에는 고기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홍수가 조금이라도 적어지길 바라는 소망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이것으로 기후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 할아버지의 오이지를 씹으며 여름을 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제 밥상이, 할아버지의 오이가 내년 여름을 무사히 나길 바랍니다. 모두가 맛있는 밥을 먹도록 현명한 판결을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