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김서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19년 9월 기후파업에 참여했습니다. 5년의 시간 동안 기후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정부와 국회는 그대로지만, 제 삶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후파업에 참여했을 때를 떠올려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요구했고 기후위기가 심각하니까 곧 정치가 변하겠지 하고 믿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정치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니까 하고 믿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후위기의 위험을 알면 더 빠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환경 동아리도 열심히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후위기에 영향을 주기 싫어서 고등학생 때 처럼 텀블러와 락앤락통을 분신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비건도 시작했습니다.
제 덕분에 비건이 된 친구들과 집회에 많이 갔지만 정치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시위에 가서 힘을 얻고 다시 무력해지고 일기장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수십 번 넘게 적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재난의 상황에서 모두가 안전해야한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기후위기를 알리고, 세상에 해를 덜 끼치며 살고, 모든 차별과 착취에 반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기후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사회안전망의 틈은 더 커졌습니다. 두 달의 긴 장마로 집에 물이 새고, 코로나19로 알바에서 짤리고, 지하철 역이 잠기고 가까이 다가오는 재난을 목격했습니다. 저는 너무 두려웠습니다.
현재 기후위기의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은 정말 많아졌지만, 변함없이 정부와 국회는 우리의 목소리를 지우고, 지금도 기업만을 걱정합니다. 많은 이들이 변화를 요구했으니까 조금은 변할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전 너무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재난에서 안전히 살 수 있을지, 차별과 불평등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지 두렵습니다. 기후위기는 심각해지겠지만, 제 삶이 나빠져도 그렇게 나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재난의 상황이 와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구나’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기보단 회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해를 덜 끼치며 살고 싶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들과 안전하게 살길 원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이제 좀 들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건가요. 기후위기의 책임을 방관하고, 주류의 권력을 대변하고, 위기를 키우고 있는 정부, 국회에 제동을 걸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잘못 돌아가고 있는 사회에 제동을 걸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참여의견서에 함께하고, 헌법소원 승소가 너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저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발언자 소개: 20대 중반 여성,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니까 곧 정치가 변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바뀌지 않는 순간들을 지속적으로 목격했다. 재난의 상황에서 차별과 불평등이 심해지지 않고 사랑하는 이들과 안전하게 살길 원한다.
*이 글은 지난 419기후파업에서 소개한 국민참여의견서를 준비하며 만난 사람들의 발언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김서연이라고 합니다. 저는 19년 9월 기후파업에 참여했습니다. 5년의 시간 동안 기후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정부와 국회는 그대로지만, 제 삶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후파업에 참여했을 때를 떠올려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요구했고 기후위기가 심각하니까 곧 정치가 변하겠지 하고 믿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정치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니까 하고 믿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후위기의 위험을 알면 더 빠른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환경 동아리도 열심히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기후위기에 영향을 주기 싫어서 고등학생 때 처럼 텀블러와 락앤락통을 분신처럼 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비건도 시작했습니다.
제 덕분에 비건이 된 친구들과 집회에 많이 갔지만 정치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시위에 가서 힘을 얻고 다시 무력해지고 일기장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수십 번 넘게 적었습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재난의 상황에서 모두가 안전해야한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기후위기를 알리고, 세상에 해를 덜 끼치며 살고, 모든 차별과 착취에 반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기후위기는 더욱 심해지고, 사회안전망의 틈은 더 커졌습니다. 두 달의 긴 장마로 집에 물이 새고, 코로나19로 알바에서 짤리고, 지하철 역이 잠기고 가까이 다가오는 재난을 목격했습니다. 저는 너무 두려웠습니다.
현재 기후위기의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은 정말 많아졌지만, 변함없이 정부와 국회는 우리의 목소리를 지우고, 지금도 기업만을 걱정합니다. 많은 이들이 변화를 요구했으니까 조금은 변할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전 너무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재난에서 안전히 살 수 있을지, 차별과 불평등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지 두렵습니다. 기후위기는 심각해지겠지만, 제 삶이 나빠져도 그렇게 나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재난의 상황이 와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구나’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기보단 회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해를 덜 끼치며 살고 싶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들과 안전하게 살길 원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이제 좀 들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 건가요. 기후위기의 책임을 방관하고, 주류의 권력을 대변하고, 위기를 키우고 있는 정부, 국회에 제동을 걸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잘못 돌아가고 있는 사회에 제동을 걸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참여의견서에 함께하고, 헌법소원 승소가 너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저의 삶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발언자 소개: 20대 중반 여성,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니까 곧 정치가 변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바뀌지 않는 순간들을 지속적으로 목격했다. 재난의 상황에서 차별과 불평등이 심해지지 않고 사랑하는 이들과 안전하게 살길 원한다.
*이 글은 지난 419기후파업에서 소개한 국민참여의견서를 준비하며 만난 사람들의 발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