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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은 가능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마주한 청소년입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지구 온도 때문에 불타는 숲, 물로 잠긴 마을, 하얗게 죽어가는 구상나무, 멈추지 않는 장마를 바라보다, 행동하기를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기후위기는 유예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다가온 현실입니다. 다양한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고통 받는 이들은 하루하루 늘어가고, 원래부터 존재하던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지구상 모든 인류를 위협하지만, 청소년인 우리에게는 더욱 치명적입니다. 화석 연료에 의존해 번영을 누린 것은 이전 세대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세대로 대물림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은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가 정책결정권자의 자리에 오른 시점에는 기후위기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을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선택지 자체가 없어지고 온갖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합니다. 그러나 국회와 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소극적입니다.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해외에서 발전소 사업을 벌이고, 국민의 세금을 거기에 쏟아붓는 등 우리 모두의 안전한 삶을 위해서라면 결코 내리지 말아야 했을 결정들이 닫힌 방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결정에 우리는 정작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은 부당합니다.

그러한 현실은 청소년이라는 우리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이주의가 짙게 밴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은 비정치적인 존재가 될 것을 요구 받습니다.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되었으나 여전히 대다수 청소년은 정치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현행법은 청소년의 정당가입·선거운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많은 학교에서 학생의 정치적 활동과 집회 참여를 징계하는 교칙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목소리 높이며 거리로 나온 우리는 ‘학생답지 못하다’거나 ‘공부가 우선’이라는 말에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한편,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상반된 반응이 따라붙습니다. 바로, ‘기특한 아이들’ ‘어른들이 미안하다’ ‘공부해야 할 학생들조차 거리로 나왔다’는 식의 보호주의적인 시선입니다. 이는 청소년을 함께 나아가야 할 동료 시민으로 대우하지 않고, 대상으로서 호명하는 표현입니다. 우리와 같은 지향점과 목표를 가진 시민사회 내부에서조차 청소년을 운동의 주체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일정 부분 존재합니다. 우리는 사회가 정한 청소년의 자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방향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청소년이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는 기후 운동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태어나 자라온 우리의 목소리가 제도 정치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기후위기 이후의 삶은 분명 지금과 달라야 합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를 해결함으로써 산업화로 기성 세대가 누렸던 풍요로움과 과거 방식의 경제 성장을 그대로 재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지금의 기후위기로 몰고 온, 성장에 대한 맹목적인 욕망을 답습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다른 삶’입니다. 덜 소비하고 더 나누는 사회, 자연과 올바르게 관계 맺는 사회, 눈 앞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안녕을 위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는 사회를 원합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는 가능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일은 곧 지금까지 우리가 이어온 유해한 삶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사회를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택한 방식 역시 지금까지 사람들이 정답이라고 믿어 온 사회의 문법과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성공’한 과학자나 정치인이 된 후에 비로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대신, 지금 여기서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피라미드 끝까지 올라가려고 애쓰는 대신,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사회 시스템을 바꾸어낼 것입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는 자리에 서있습니다. 잠시 멈춰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조직이 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세상을 위해 틀을 깨고 대담한 전환을 그리며 나아가려고 합니다. 

곧 청소년 기후행동 2.0으로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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